‘우리는 동물원을 샀다(We Bought a Zoo)’는 2011년 개봉한 미국 가족 드라마 영화로, 상실을 겪은 가족이 동물원을 구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한 가족 영화로 보일 수 있지만,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고, 실제 존재하는 동물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상세 줄거리, 실존 인물과 사건, 실제 배경지 및 촬영 장소에 대해 깊이 있게 소개하겠습니다.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줄거리
영화의 주인공 벤자민 미(Benjamin Mee)는 아내를 병으로 잃고 두 자녀와 함께 살아가는 남성입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벤자민은 기존의 삶에 염증을 느끼고 아이들과 함께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우연히 부동산 매물로 나온 한 시골집을 보게 되고, 그 집이 폐업 위기의 동물원 ‘로즈무어 동물원(Rosemoor Wildlife Park)’과 함께 붙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조용한 시골에서 살고 싶었던 그는 충동적으로 이 동물원을 구매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수많은 동물의 먹이 비용, 노후된 우리 시설, 인건비, 수의사 문제 등 다양한 현실적인 문제가 벤자민과 그의 가족 앞에 닥칩니다. 게다가 반항적인 사춘기 아들과의 갈등도 영화 내내 중요한 서브플롯으로 작용합니다.
이 과정에서 벤자민은 동물원 직원들과 협력하며 차츰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폐업 직전이던 동물원은 결국 개장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게 됩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마침내 동물원이 재개장하는 날, 수많은 가족과 아이들이 동물원을 찾아오는 장면으로, 그동안 쌓아온 갈등과 상실이 해소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특히 영화 전반에 흐르는 ‘20초의 용기’라는 대사는 단순한 동물원 이야기 이상으로 관객에게 용기와 도전을 상징적으로 전달하며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실화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We Bought a Zoo)는 실존 인물인 벤자민 미(Benjamin Mee)의 자서전 『We Bought a Zoo』(2008)를 원작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벤자민 미는 원래 과학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던 인물이었으며, 아내 캐서린이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후, 두 자녀와 함께 삶의 큰 변화를 결심합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영국 데번(Devon) 주에 위치한 폐업 위기의 동물원인 다트무어 동물원(Dartmoor Zoological Park)을 2006년에 인수하게 됩니다.
벤자민은 동물 관리나 운영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동물원을 인수했기에, 그 과정은 단순히 동물과의 교감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매우 현실적이고 복잡한 문제로 가득했습니다. 특히 행정적 문제, 재정난, 안전 기준 충족, 동물 복지 등 수많은 현실적 도전이 그를 끊임없이 압박했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어려움들을 극적으로 각색해 관객들이 더 쉽게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지만, 그 근간은 실화를 상당 부분 충실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실제 벤자민 미의 이야기는 영화가 제작되기 전부터 영국 내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고, 그의 자서전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단순히 동물원을 인수한 사람이 아니라, 가족의 아픔을 극복하고 다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는 벤자민 미의 실화를 바탕으로 ‘가족’, ‘회복’, 그리고 ‘새로운 도전’이라는 보편적이면서도 강렬한 주제를 따뜻하게 풀어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 그리고 그로부터의 치유와 성장, 나아가 가족 간의 유대 강화는 이 영화의 핵심 감정선입니다. 단순한 동물원 운영의 성공기가 아니라, 한 가족이 어떻게 상처를 딛고 다시 행복을 찾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진솔한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는 실화 기반 영화 중에서도 특히 인간미와 따뜻함이 진하게 느껴지는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배경 장소 및 촬영지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We Bought a Zoo)는 표면적으로는 미국식 가족 영화처럼 보이지만, 그 뿌리는 명백하게 영국 실화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실존 인물인 벤자민 미의 이야기가 영국 데번(Devon) 주에 위치한 다트무어 동물원(Dartmoor Zoo)에서 벌어진 실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배경은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의 시골 외곽 지역으로 설정되었다는 점입니다.
제작 과정 또한 철저히 헐리우드 시스템 안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영화의 주요 촬영지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위치한 히든밸리(Hidden Valley) 지역과 그리피스 파크(Griffith Park) 근처의 목장 부지입니다. 제작진은 이곳에 동물원을 세밀하게 재현한 대형 세트를 직접 만들었고, 공간 구성부터 동물의 우리, 산책로, 사무실, 관리 구역까지 실제 동물원의 구조를 정교하게 모사했습니다. 또한 일부 동물 장면에서는 CG를 쓰는 대신 실제 동물을 촬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화면의 사실감을 극대화했습니다. 라이온, 호랑이, 곰, 독수리 같은 대형동물들과의 상호작용도 CG가 아닌 실제 동물 트레이너와 함께 진행되었고, 이는 관객에게 훨씬 더 진정성 있는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반면 원작의 배경이 되는 다트무어 동물원은 여전히 영국 데번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영화가 개봉한 이후에는 관광 명소로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동물원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동물 보호와 교육적 체험 공간으로서 기능하고 있으며, 라이온, 타이거, 곰, 매, 독수리 등 다양한 동물이 서식하는 자연 친화적인 공간입니다. 벤자민 미는 영화의 성공 이후에도 동물원 운영에 계속 참여하며, 책과 강연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결국 이 영화는 단순히 배경만 미국으로 바뀐 것이 아니라, 헐리우드 특유의 감성—가족 간의 갈등, 상실의 극복, 그리고 희망적인 재출발—을 이야기 구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감정의 뿌리와 메시지는 철저히 영국 실화에서 출발합니다. 미국식 영화 문법으로 포장되었지만, 그 안에 담긴 인간미, 가족애, 그리고 도전 정신은 벤자민 미가 실제로 겪은 삶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러한 지리적·문화적 융합은 오히려 영화의 보편성을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관객은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상실감과 다시 삶을 재건하는 과정 속에서 느껴지는 희망과 용기를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촬영지는 햇살이 가득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목장이지만, 그 안에 흐르는 감정의 결은 안개 낀 영국 시골의 따뜻함과 섬세함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는 지리적 변주와 문화적 각색을 통해 국경을 초월한 감동과 울림을 만들어낸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는 단순한 감동 가족 영화가 아니라, 실제 한 사람이 아픔과 상실을 딛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과정을 담은 실화 기반 작품입니다. 영화는 잔잔한 서사와 가족 간의 갈등, 동물과 인간의 교감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실존 인물의 용기 있는 선택과 실제 동물원의 존재는 영화가 주는 감동을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들어줍니다.
지금, 당신도 일상에 지쳤다면 ‘20초의 용기’를 내어 이 영화를 한 번 감상해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