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턴이 전하는 메시지
영화 <인턴>은 단순한 코미디나 오피스 드라마가 아닌, 세대 간 존중, 여성 리더의 현실, 그리고 인생의 균형이라는 현대적인 이슈를 진지하게 다룬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이며, 누구나 언제든지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깊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주인공 벤은 정장을 입은 70세의 인턴으로 등장해, 젊은 세대와 함께 일하며 예의, 책임감, 사려 깊음이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그는 조용하지만 확실한 존재감으로 진정한 프로페셔널의 본보기가 되며, 단순히 조언하는 인물이 아니라 스스로의 태도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입니다. 반면 줄스는 유능한 스타트업 CEO이지만 내면에는 불안과 갈등이 공존하는 인물입니다. 벤은 그녀에게 직접적인 충고보다는 묵묵히 옆에 머물며, 그녀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또한 <인턴>은 일과 가정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현대 여성들의 현실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줄스는 일에서는 누구보다 성공적이지만, 가사와 육아, 남편과의 관계 속에서는 죄책감과 자기 검열에 시달립니다. 이러한 모습은 많은 여성 관객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하며, 현실적인 여성 리더의 삶을 진지하게 조명합니다. 벤은 줄스를 판단하거나 정답을 제시하지 않고, 조용히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든든한 동반자로 그려집니다.
영화는 세대 간 갈등이나 단순한 협업 이야기를 넘어서, 사람 간의 진심 어린 관계와 인생의 균형을 강조합니다. “노인은 시대에 뒤처진 존재가 아니며, 젊은이 또한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다”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벤은 인생의 경험을 통해 인내와 존중, 그리고 진정한 예의를 동료들에게 일깨우고, 줄스에게는 자신을 잃지 않는 리더십의 본질을 상기시킵니다.
특히 여성 리더로서 줄스가 겪는 사회적 압박, 모순, 결혼 생활에서의 균형 문제는 이 시대의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벤은 그녀에게 판단보다는 이해로 다가가며,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되묻습니다.
결국 <인턴>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도 인간 내면과 관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이끌어내며, 세대와 성별을 초월한 공감과 배움의 메시지를 전하는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줄거리
<인턴>의 주인공은 70세의 퇴직 남성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입니다. 그는 은퇴 후 여행, 운동, 손자와의 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해보지만,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느낍니다. 평생을 직장에서 보내며 살아온 그는 여전히 사회와 연결되어 있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뉴욕의 온라인 쇼핑몰 스타트업 ‘어바웃 더 핏’에서 시니어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됩니다. 직접 자기소개 영상을 촬영해 지원한 벤은 진중한 태도와 인생 경험이 담긴 조언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최종 합격하게 됩니다.
그가 입사한 회사는 최신 기술 기반의 젊은 기업으로, 대부분의 직원은 30세 이하입니다. 처음엔 동료들이 벤의 존재를 어색해하고, 심지어 업무에 방해가 될 거라 우려하지만, 벤은 자신의 방식으로 묵묵히 신뢰를 쌓아갑니다. 그는 잡무부터 동료들의 개인적인 고민까지 성실하고 성숙하게 대처하며 팀의 일원이 되어 갑니다.
벤의 상사로 배정된 줄스 오스틴(앤 해서웨이)은 유능한 CEO로 회사의 빠른 성장세를 이끌고 있으나, 동시에 가정 문제, 육아, 외부 투자자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내면적으로 지쳐 있는 상태입니다. 처음엔 벤을 필요 없는 존재로 여겼지만, 그의 조용한 배려와 따뜻한 응원이 줄스의 마음을 점점 열게 만듭니다.
줄스는 남편 맷의 외도와 CEO직 사임 압박 사이에서 혼란을 겪으며 방황하지만, 벤은 그녀가 스스로의 본모습을 잃지 않도록 곁에서 묵묵히 지지합니다. 회사에서는 벤이 점차 중심 인물로 자리매김하며, 젊은 동료들과도 진정한 관계를 맺습니다. 그는 단순한 인턴을 넘어,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는 따뜻한 조력자로 성장합니다.
결국 줄스는 외부 압력에도 불구하고 CEO직을 지키기로 결정하며, 남편과의 관계 회복도 위해 노력하면서 스스로의 삶을 주도적으로 다시 정리하게 됩니다.
총평
<인턴>은 로버트 드 니로의 깊이 있는 연기와 앤 해서웨이의 섬세한 감정 연출이 조화를 이룬 작품입니다. 빠른 전개나 극적인 사건 없이도 관객의 감정을 따뜻하게 이끄는 힘은, 이 영화가 현실적인 문제를 진심 어린 시선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벤은 단순히 ‘나이 많은 인턴’이 아니라, 여전히 유능하고,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반면 줄스는 완벽하진 않지만, 끊임없이 성장하고 고민하는 리더로서 관객의 공감을 자아냅니다. 영화는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자산이다”라는 메시지를 중심에 두고, 진정한 커리어와 인간관계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결론
영화 <인턴>은 현대 사회에서 점차 잊혀가는 ‘인간적인 배려’와 ‘세대 간 존중’을 재조명한 작품입니다. 젊은 리더와 경험 많은 시니어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나이와 상관없이 우리는 누구에게나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일과 삶, 관계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인턴>은 지금 다시 봐도 여운이 깊이 남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