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노 주리 씨는 일본 영화 및 드라마계에서 탄탄한 연기력과 독특한 존재감으로 인정받는 배우입니다. 특히 그녀의 커리어 중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대표작은 2004년 영화 〈스윙걸즈〉와 2006년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입니다. 두 작품 모두 음악을 중심 소재로 삼고 있으며, 우에노 주리 씨는 전혀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스윙걸즈〉에서는 무언가에 처음 도전하는 고등학생의 생기와 리듬감을, 〈노다메 칸타빌레〉에서는 괴짜지만 천재적인 감성을 지닌 음악 대학생의 섬세한 내면을 표현하였습니다. 본 글에서는 이 두 작품을 중심으로 우에노 주리 씨의 연기와 캐릭터, 그리고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에노 주리 대표작 ① 스윙걸즈
〈스윙걸즈〉는 2004년 야구치 시노부 감독이 연출한 청춘 음악 코미디 영화입니다. 일본 지방 고등학교 여학생들이 우연히 재즈 밴드를 결성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도전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서 우에노 주리 씨는 주인공 ‘스즈키 토모코’ 역을 맡았습니다. 토모코는 공부에도 열정도 없고, 매사에 무기력한 고등학생으로 등장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도시락을 배달하다가 밴드부 학생들이 식중독에 걸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악기를 잡게 되는 인물입니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했던 일이 점차 진지한 도전이 되어가고, 토모코는 음악의 매력에 빠져 점점 더 열심히 연습에 임하게 됩니다. 영화는 악기를 처음 잡아 본 평범한 여고생들이 무대에 서기까지의 여정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단순히 음악 실력을 키우는 이야기뿐 아니라 서로 다른 성격의 친구들과 충돌하고 협력하며 팀워크를 만들어가는 성장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배우들이 실제로 악기를 연주했다는 점입니다. 우에노 주리 씨는 테너 색소폰을 맡아 수개월간 연습에 임하였으며, 실제 연주 장면에서 리듬감 넘치는 생생한 에너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토모코는 단순히 음악에 눈을 뜨는 인물을 넘어, 그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했던 소녀가 무언가에 몰입하고 진심으로 도전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되찾아가는 인물입니다. 우에노 주리 씨는 이러한 감정의 변화를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고 섬세하게 표현하여 관객들이 토모코의 성장 과정을 몰입해서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스윙걸즈〉는 웃음과 활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음의 에너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며, 우에노 주리 씨는 그 중심에서 이야기의 분위기를 완성한 배우입니다.
② 노다메 칸타빌레
〈노다메 칸타빌레〉는 2006년 후지 TV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니노미야 토모코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 우에노 주리 씨는 여주인공 ‘노다 메구미’, 일명 ‘노다메’를 연기하였습니다.
노다메는 겉보기에는 괴짜이고 게으르며 정신이 산만한 인물이지만, 클래식 피아노에 있어서는 천재적 감성을 가진 인물입니다. 우에노 주리 씨가 연기한 노다메는 첫 등장부터 남다릅니다. 세수를 하지 않고, 청소하지 않은 방에서 고양이와 살아가며, 이상한 소리를 내고, 주인공 치아키 신이치에게 일방적으로 사랑을 고백하고 달라붙습니다. 그러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관객들은 이 괴짜 캐릭터가 얼마나 감정적으로 풍부하고 섬세한 인물인지를 점차 깨닫게 됩니다.
우에노 주리 씨는 겉으로는 이상하지만 내면은 진지한 노다메라는 캐릭터를 매우 능숙하게 소화하였습니다. 특히 클래식 음악에 몰입하는 장면에서는 단순한 코미디 캐릭터를 넘어서 감정의 진폭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입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인물을 완성하였습니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캐릭터 중심의 드라마이지만, 실제 클래식 연주, 오케스트라 운영과 연습 장면 등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음악 드라마로서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우에노 주리 씨는 피아노 연주 장면을 위해 직접 연습에 임하였고, 복잡한 손동작과 감정 표현을 동시에 소화해야 했기에 연기적으로도 많은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노다메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음악에 대한 몰입을 균형 있게 보여주며, 단순히 웃기는 캐릭터가 아니라 음악을 통해 성장하는 한 인간으로서 노다메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습니다.
이 드라마는 방영 이후 영화화 및 스페셜 편으로도 이어졌으며, 클래식 음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대표적인 작품이 되었습니다. 우에노 주리 씨는 이 작품을 통해 일본을 대표하는 젊은 여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결말: 두 세계 속 하나의 배우, 우에노 주리
〈스윙걸즈〉와 〈노다메 칸타빌레〉는 전혀 다른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음악을 통해 성장하는 주인공의 서사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스윙걸즈〉에서는 악기를 처음 잡는 고등학생으로서, 〈노다메 칸타빌레〉에서는 천재적인 감각을 지닌 대학생으로서 우에노 주리 씨는 각기 다른 인물을 설득력 있게 연기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하였습니다.
〈스윙걸즈〉의 토모코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던 인물이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가는 인물입니다.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는 세상과 자신을 단절하고 살아가던 인물이 음악을 통해 사랑과 공동체의 의미를 받아들이게 되는 인물입니다. 전자의 성장은 ‘도전’에 가깝고, 후자의 성장은 ‘이해’와 ‘변화’에 더 가깝습니다. 우에노 주리 씨는 이 두 가지 상반된 성장 서사를 모두 자연스럽고 깊이 있게 그려내며, 현실감 있는 입체적 캐릭터를 창조하였습니다.
이 두 작품은 우에노 주리 씨의 연기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일 뿐만 아니라, 일본 대중문화에서 ‘음악 드라마’라는 장르의 가능성을 확장시킨 사례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여성 주인공이 중심이 되어 성장해 가는 이야기로서도 의미가 깊으며, 두 캐릭터 모두 남성 인물의 보조적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서사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에노 주리 씨는 이 두 작품을 통해 ‘배우가 작품을 이끌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실히 입증하였습니다. 지금도 많은 관객들이 〈스윙걸즈〉에서 재즈의 리듬에 빠져들던 토모코의 생기 넘치는 표정과,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피아노 앞에 앉은 괴짜 천재 노다메의 눈빛을 동시에 떠올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두 작품은 배우 우에노 주리 씨의 정체성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내는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